중국, 유럽행 철도 확장에 러시아는 빠진 이유 [PADO]

중국, 유럽행 철도 확장에 러시아는 빠진 이유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04.20 06:00
[편집자주] 19세기 '지정학' 또는 '지리정치학'은 해양과 대륙 중앙 중 무엇을 장악하는 것이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데 유리한가를 두고 논쟁을 펼쳤습니다. 해양론자로는 마한이 유명했고, 대륙론자로는 매킨더가 유명했습니다. 이 논쟁은 다른 말로 하면 배와 철도 중 무엇이 물류에 더 유리한가에 대한 논쟁도 됩니다. 보통 톤당 철로 운임은 배 운임의 5배라고 합니다. 비용만 따지면 당연히 배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철도는 속도에서 앞설 수 있습니다. 운행속도가 시속 40킬로면 경쟁력이 없을 수 있겠지만, 시속 100킬로라면 산법이 달라집니다. 중국은 대륙국가로서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매킨더는 'heartland'라 불렀습니다)을 고속의 철도로 엮는 것이 대전략입니다. 마한의 미국에 맞선 매킨더의 중국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4월 7일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철도 전략의 새 국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러시아를 관통하는 철로에 의존하던 중국이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직통해 유럽시장과 연결되는 새로운 철도 노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중국이 러시아를 '가장 가까운 친구' 즉 우리의 일상 표현으로 '베프'라고 부르면서도 러시아를 우회하는 철도를 새로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달리 국가에겐 영원한 '베프'가 없습니다. 중국도 러시아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본심은 외교관의 말이 아니라 군대의 움직임이나 이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것처럼 철도의 건설 등에서 드러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중국 저장성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사진=로이터/뉴스1
폴란드에서 중국 저장성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두고 "등을 맞대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협력을 말한다. 그러나 유럽으로의 대규모 수출의 안전에 관한 우려가 있을 때, 중화인민공화국은 이 '최고의 친구'에게 의존하지 않는 편을 택한다.

2024년 12월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통과하여 러시아를 우회하면서 중국을 유럽과 더 긴밀하게 연결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철도 공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트

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미국 내 중국의 시장을 압박할 경우 이 연결은 중국에게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보다 유럽연합(EU)에 더 많이 물건을 팔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홍해까지 펼쳐져 진행된 각종 위기들은 더 잘 연결된 글로벌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중국 계획의 핵심에 타격을 주었고, 중국은 이제 무역 경로를 재구성해야 할 판이다. 이 철도가 예를 들어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전쟁에서 도움이 될지는 더 의심스럽다.

새 철도 노선 건설에 대한 논의는 30년 전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노선 완성의 결심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야 확고해졌다.

그 이전에는 중국의 주요 유럽 철도 노선은 러시아를 통과했으며 종종 카자흐스탄을 경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경로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안전 문제와 늘어나는 보험 비용에 우려를 느낀 유럽 운송업체들이 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제재는 러시아의 자국 영토 내 노선 유지보수 능력을 타격했고 이동 시간은 더 길어졌다.

러시아를 통과하는 경로를 피하려는 화물 회사들은 '트랜스-카스피안' 또는 남부 경로라고도 알려진 '중앙 회랑'을 따라 카스피해의 카자흐스탄 항구로 경로를 바꿨다.

중국의 철도망을 키르기스스탄 및 우즈베키스탄의 철도망과 연결하면 유럽으로 가는 또 다른, 심지어 더 짧은 중앙 회랑 경로를 제공할 것이다. 2024년 6월에 중국은 이들 국가와 520km 길이의 노선을 추진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냉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러시아를 시진핑이 중국 지도자가 된 지 1년 후인 2013년에 시작한 글로벌 인프라 구축 '일대일로' 계획의 핵심 구성 요소로 본다.

일대일로 추진의 한 가지 동기는 안보상의 이유로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와의 철도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미국과의 전쟁 시 에너지와 원자재를 공급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제 중앙 회랑에 대한 중국의 열의는 무역이 주도한다. 흔들리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을 증진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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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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