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인플루언서: 아이의 삶이 가족의 사업이 될 때 [PADO]

키즈 인플루언서: 아이의 삶이 가족의 사업이 될 때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05.25 06:00
[편집자주] 오늘도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키즈 인플루언서'가 되길 은근히 기대하며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립니다. 그런데 과연 그 아이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먼저 성공한 키즈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뉴욕타임스가 키즈 인플루언서 1세대에 해당하는 '에반튜브'의 주인공 가족을 만났습니다. 고급 주택 단지에서 테슬라 3대를 굴릴 정도로 성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그림자도 존재했습니다. 장난감 리뷰로 시작된 채널은 에반의 성장과 함께 변화를 맞이했고, 이 과정에서 그는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과 괴롭힘, 사생활 침해 문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이는 특히 익명성에 기댄 '악플 문화'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깊고, 자녀 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콘텐츠를 관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 아동의 '동의'와 '자율성' 문제는 자녀의 미래와 행복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부모들에게도 깊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에반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한 인플루언서 경제 속에서 '상품화되는 아동'이라는 더 큰 담론으로 확장됩니다. 자녀의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부와 명예를 꿈꾸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시대,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아동 인권, 노동 착취,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프라이버시라는 근본적인 질문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에반이 겪었던 혼란과 성찰,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변화는 한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와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과거 어린이 인플루언서였던 에반 리는 현재 로스엔젤레스 소재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교 1학년생이다. /사진=Maggie Shannon/New York Times
과거 어린이 인플루언서였던 에반 리는 현재 로스엔젤레스 소재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교 1학년생이다. /사진=Maggie Shannon/New York Times

에반 리는 초등학생일 때 가족 사업의 핵심 인물이 되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와 보조개가 보이는 미소를 가진 그는 카메라 앞에서 보이스카우트의 쾌활한 성실함과 영재의 조숙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전달하는 매력덩어리였다. 유튜브에서 '에반튜브'란 이름으로 구독자 700만 명을 거느렸던 에반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최초의 어린이 인플루언서 중 하나였다.

에반튜브는 2011년 10월, 프리랜서 피디인 재러드 리가 자신의 다섯 살 아들을 위해 앵그리버드 비디오 게임의 전체 캐릭터를 점토로 만들면서 우연히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작품에 기뻐한 에반과 재러드는 '쇼앤텔'처럼 홈 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가족 식탁에 앉아 앞에 놓인 피규어들을 보며 에반은 앵그리버드 게임에 나오는 각 캐릭터의 특별한 능력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옐로우 버드는 엄청 빨라요." 그가 촬영 중인 아버지를 가끔 쳐다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울퉁불퉁한 창백한 새를 집어 들었다. "이건 화이트 버드예요. 날아다니면서 하얀 폭탄을 떨어뜨리고, 죽으면 레몬처럼 보여요." 작은 미소와 함께 젖니가 드러났다.

에반은 현재 19세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 "그렇게 어렸을 때는 제 뇌가 아직 발달 중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세세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가 1학년을 마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에서 만났을 때 내게 말했다. 그는 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원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아버지와 함께 컴퓨터에 앉아 '에반튜브'라는 이름을 선택했다는 것만 기억한다. 에반과 재러드는 그 영상을 업로드하고는 그에 대해 잊어버렸다. 몇 달 안에 영상의 조회수는 7만 회를 기록했다. 결국 그 영상의 조회수는 1100만 회에 달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 재러드는 토이저러스에서 액션 피규어, 자석, 지우개, 구미젤리, 후드티, 담요, 배낭, 봉제 인형 등 앵그리버드 상품을 한가득 사와서, 에반이 가족의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하나씩 선보이는 모습을 녹화했다. 첫 영상 이후 그의 말솜씨는 보다 세련되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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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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