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반 리는 초등학생일 때 가족 사업의 핵심 인물이 되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와 보조개가 보이는 미소를 가진 그는 카메라 앞에서 보이스카우트의 쾌활한 성실함과 영재의 조숙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전달하는 매력덩어리였다. 유튜브에서 '에반튜브'란 이름으로 구독자 700만 명을 거느렸던 에반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최초의 어린이 인플루언서 중 하나였다.
에반튜브는 2011년 10월, 프리랜서 피디인 재러드 리가 자신의 다섯 살 아들을 위해 앵그리버드 비디오 게임의 전체 캐릭터를 점토로 만들면서 우연히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작품에 기뻐한 에반과 재러드는 '쇼앤텔'처럼 홈 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가족 식탁에 앉아 앞에 놓인 피규어들을 보며 에반은 앵그리버드 게임에 나오는 각 캐릭터의 특별한 능력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옐로우 버드는 엄청 빨라요." 그가 촬영 중인 아버지를 가끔 쳐다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울퉁불퉁한 창백한 새를 집어 들었다. "이건 화이트 버드예요. 날아다니면서 하얀 폭탄을 떨어뜨리고, 죽으면 레몬처럼 보여요." 작은 미소와 함께 젖니가 드러났다.
에반은 현재 19세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 "그렇게 어렸을 때는 제 뇌가 아직 발달 중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세세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가 1학년을 마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에서 만났을 때 내게 말했다. 그는 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원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아버지와 함께 컴퓨터에 앉아 '에반튜브'라는 이름을 선택했다는 것만 기억한다. 에반과 재러드는 그 영상을 업로드하고는 그에 대해 잊어버렸다. 몇 달 안에 영상의 조회수는 7만 회를 기록했다. 결국 그 영상의 조회수는 1100만 회에 달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 재러드는 토이저러스에서 액션 피규어, 자석, 지우개, 구미젤리, 후드티, 담요, 배낭, 봉제 인형 등 앵그리버드 상품을 한가득 사와서, 에반이 가족의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하나씩 선보이는 모습을 녹화했다. 첫 영상 이후 그의 말솜씨는 보다 세련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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