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이던스, 벌금 2000억원…중국에 '반도체 설계제품' 몰래 판 혐의

미 케이던스, 벌금 2000억원…중국에 '반도체 설계제품' 몰래 판 혐의

정혜인 기자
2025.07.29 20:52

'수출 통제 명단 포함' 중국 대학 대리 위장업체에 소프트웨어 판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이하 케이던스)이 중국에 반도체 설계 제품을 불법 판매한 혐의로 1억4000만달러(약 1948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케이던스가 핵폭발 시뮬레이션에 관여하는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위장업체에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판매해 미 당국의 수출 규제법을 위반했다며 1억40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이번 조사는 4년 넘게 진행됐다. 케이던스는 2021년 2월 상무부로부터 중국 내 특정 고객 관련 기록을 요구받았고, 2023년 11월에는 법무부로부터 회사의 중국 내 사업 활동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았다. 케이던스는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케이던스는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엔비디아와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케이던스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NUDT에 반도체 설계 관련 제품을 판매했다고 한다. NUDT는 2015년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됐다. 상무부는 NUDT의 슈퍼컴퓨터가 핵폭발 및 군사 시뮬레이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는 미국과 중국 간 3차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발표됐다"며 "미국이 (중국과 협상을 위해) 일부 (수출) 제한을 완화하면서도 대중국 수출 통제를 계속 강력하게 집행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무역협상 첫날 회담을 약 5시간 진행했고, 29일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첫날 회담에서 지난 2차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이던스는 이번 법적 절차와 관련된 비용을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며 "법무부 및 상무부와의 합의에 만족한다"고 공시했다. 케이던스의 2분기 매출은 12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2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예상 매출은 52억1000만~52억7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예상치는 52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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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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