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 부진을 이유로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접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고성능 배터리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인 셀포스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포르쉐는 당초 독일 키르헨텔린스푸르트에 있는 셀포스 공장에서 생산을 늘린 뒤 두 번째 공장으로 확장한단 구상이었지만, 앞으로는 배터리 셀 연구·개발에만 집중한단 계획이다. 2021년 셀포스 출범을 알리며 포르쉐를 배터리 기술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리겠다던 올리버 블루메 CEO의 야심찬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블루메 CEO는 전기차가 여전히 포르쉐 전략의 핵심이라면서도 규모의 경제 부족으로 자체 배터리 생산을 추구하는 게 합리적이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포르쉐가 북미에 공장을 두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에 직면하고, 중국에선 고급 전기차 시장이 아직 발전하지 않은 점을 "도전적 환경"으로 언급했다.
로이터는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의 지배력에 도전하려는 유럽의 노력에 또 다른 타격이라고 짚었다. 유럽의 배터리 자급화 핵심 기업으로 꼽히던 스웨덴의 노스볼트 역시 올해 파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