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의 나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되면서 기후 변화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CNN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크발피요르 지역에서 줄무늬모기 3마리가 발견됐다.
아이슬란드는 국가명에 '얼음'(Ice)이 들어가 있는 만큼 혹독한 추위로 인해 남극과 함께 전 세계에서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자연환경에서 야생 모기가 발견된 것이다.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의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은 '모기를 발견했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모기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포획했다.
모기는 나방 등을 잡기 위한 장치로 포획됐으며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하는 '쿨리세타 아눌라타'(Culiseta annulata) 종으로 확인됐다.
아이슬란드는 최근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알프레드손은 발견된 모기가 선박이나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알프레드손은 "모기 확산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모기가 추위를 견디고 아이슬란드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빙하가 녹고 더 따뜻한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앞바다에서 발견되는 등 북반구 다른 나라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이상 높아지는 등 이상 기후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