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마약 유통 선박에 대한 8번째 공격을 가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미국 서부의 동태평양에서 이뤄져 미국의 불법 마약 소탕 작전 범위가 카리브해에서 태평양으로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 계정에 "어제(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쟁부(국방부)는 동태평양에서 지정 테러 조직이 운영하고 마약 밀매를 수행 중인 선박에 치명적인 물리적 공격을 가했다"며 해당 선박의 탑승자 2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마약 밀매' 선박을 격침하는 영상도 공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 해안에 독(poison)을 퍼뜨리려는 마약 테러리스트들은 이 반구 어디에서도 피난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정보당국은 해당 선박이 불법 마약 밀매에 연루되고, 잘 알려진 마약 밀수 항로를 따라 마약을 운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마약 밀수조직을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비유했다. 그는 "알카에다가 우리의 본토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던 것처럼, 이 카르텔들은 우리의 국경과 국민을 상대로 벌이고 있다. 피난처도, 용서도 없을 것이다. 오직 정의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불법 마약 선박에 미국의 8번째 공격으로, 전체 사망자 수는 최소 34명으로 늘었다.
외신들은 기존과 달리 이번 공격이 동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진 데 주목했다. CNN은 "이전 7건의 공격은 모두 카리브해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동태평양"이라며 "미군의 (불법 마약 선박 공격) 작전 지역이 (태평양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비밀리에 작성된 광범위한 '카르텔 및 마약 밀매 용의자 명단'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법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법률의견을 구하는 등 불법 마약 밀매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공습 대상 선박이 모두 실제 마약 밀매 선박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