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루머' 마크롱 여사, 세금사이트 '남성' 표기에 충격…"조작됐다"

'성전환 루머' 마크롱 여사, 세금사이트 '남성' 표기에 충격…"조작됐다"

이재윤 기자
2025.10.27 06:40
'성전환 루머'로 곤욕을 치러온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의 이름이 남성으로 잘못 표기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내 브리지트 여사./AFP=뉴스1
'성전환 루머'로 곤욕을 치러온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의 이름이 남성으로 잘못 표기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내 브리지트 여사./AFP=뉴스1

'성전환 루머'로 곤욕을 치러온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의 이름이 남성으로 잘못 표기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더선(The Sun)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실시된 브리지트 여사의 세금 기록 정기 감사 과정에서 이름 항목이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 미셸(Jean-Michel, called Brigitte Macron)'로 변경된 사실이 확인됐다.

브리지트 여사 비서실장 트리스탕 봄(Tristan Bomme)은 방송 인터뷰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직접 세무 사이트에 로그인했을 때 이름이 남성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로 생각했지만, 조사 결과 외부 침입에 의한 조작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으며, 프랑스 수사당국은 관련 혐의자 2명을 특정하고 사건의 전모를 조사 중이다. 현지에선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리지트 여사는 자신이 성전환자라는 허위 루머를 유포한 프랑스 인플루언서 나타샤 레이(Natacha Rey)와 아망딘 루아(Amandine Roy)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두 여성은 2021년 유튜브에서 "브리지트 마크롱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오빠 장 미셸 트로뉴(Jean-Michel Trogneux)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브리지트 행세를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주장은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의 첫 당선 직후 온라인에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해당 유튜브 영상이 퍼지면서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브리지트 여사와 장 미셸은 2022년 두 여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여사 측 변호인 장 에노키(Jean Enoki)는 각각 1만 유로(한화 약 16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파리 항소법원은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주장은 명예훼손으로 보기 어렵고, 일부 발언은 표현의 자유 범위에 속한다"고 판시했다. 이에 브리지트 여사 측은 상고 의사를 밝혔다.

이후 미국의 극우 성향 논객 캔디스 오언스(Candace Owens)가 같은 주장을 다시 꺼내 들며 "브리지트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며, 오빠 장 미셸 트로뉴와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 7월 오언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과학적 증거를 통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여성으로 태어났음을 명백히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법조계는 이번 세무 포털 해킹 사건을 "악의적인 성차별적 사이버 괴롭힘이자, 영부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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