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좋아하는 반찬인데 "대장암 원인"…英과학자 뿔난 이유

아이들 좋아하는 반찬인데 "대장암 원인"…英과학자 뿔난 이유

이재윤 기자
2025.10.27 07:29
영국 과학자들이 '베이컨과 햄'의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과학자들이 '베이컨과 햄'의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과학자들이 '베이컨과 햄' 생산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로 구성된 '아질산염 반대 연합'은 최근 영국 보건장관 웨스 스트리팅에게 공동 서한을 보냈다.

가공육을 분홍색으로 유지하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아질산염'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게 서한의 골자다. 이들은 "발암 경고문을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식품업계가 향후 몇 년 내에 단계적으로 사용을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영국 암연구소와 영국암저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서 매년 약 5400건의 대장암이 가공육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1인당 평균 치료비는 5만9000파운드(한화 약 1억1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예방 가능한 암 치료에 약 30억 파운드(5조70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경고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지 10년 만에 나온 것이다. 1군 발암물질은 담배, 석면과 같은 위험 범주에 속한다. 이 WHO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이번 서한 작성에 참여했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의 아질산염 노출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전 정부 자문위원인 크리스 엘리엇 교수는 지적했다.

엘리엇 교수는 "WHO 보고서가 나온 지 10년이 지났지만, 영국 정부는 아질산염 노출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아질산염은 이들 제품을 분홍색으로 만들고 오래 보존되게 하는 경화제이지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트로사민이라는 화합물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지연될 때마다 더 많은 예방 가능한 암이 발생하고 정부에 더 큰 부담이 가중된다"고 경고했다.

아질산염은 가공육의 색을 유지하고 보툴리누스균 등 유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그러나 체내에서 니트로사민으로 전환되면서 발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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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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