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후 투자 줄취소…미국 '전기차 경쟁' 중국에 더 밀린다

트럼프 이후 투자 줄취소…미국 '전기차 경쟁' 중국에 더 밀린다

김하늬 기자
2025.10.27 14:10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에서 전기차 관련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0.01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0.01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철폐하는 등 가솔린차 우대 정책을 펼쳐왔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예정됐던 전기차(EV) 관련 투자가 취소되는 등 미국의 전기차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민간연구소 로듐그룹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구축한 '미국 청정 투자 모니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배터리와 차량 조립, 충전 장비 등 EV 관련 투자는 올해 3분기에 81억달러(약 11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또 이 기간 전기차 투자 계획 70억달러 규모가 취소됐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철폐를 추진해왔는데, 이 같은 조치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중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미국의 입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는 또 자동차 업계에도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은 가솔린 자동차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더 많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가솔린 자동차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더 많아 나쁘지 않다. 올들어 9월까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 사업 부문은 36억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만든 23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봤다. 지프, 푸조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향후 4년간 미국 국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를 위해 1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포드도 가솔린 엔진 부활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판매 시장에서도 정책 변화의 효과가 나타난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6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7%로 기존 예측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내연기관 차량은 68%, 하이브리드 2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로 예상됐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30년에도 18%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는 유럽(40%)과 중국(51%)에 비해 크게 낮다.

이런 추세는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상황이라고 짚는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경쟁하려면 개발 속도를 더 높여야 하는데 이런 신호가 약화하는 순간 모든 것이 둔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및 산업 부문 글로벌 공동 리더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기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에서 발을 뗀다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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