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어요" 걱정 산 스포츠 스타…코에 '충전선' 꽂고 6억원 챙겼다

"암 걸렸어요" 걱정 산 스포츠 스타…코에 '충전선' 꽂고 6억원 챙겼다

이재윤 기자
2025.11.05 09:16
아일랜드의 유명 스포츠선수 DJ캐리가 암에 걸렸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사진=SNS화면캡처.
아일랜드의 유명 스포츠선수 DJ캐리가 암에 걸렸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사진=SNS화면캡처.

아일랜드의 유명 스포츠선수가 암에 걸렸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5일(한국 시간)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전설적인 헐링선수 DJ 캐리(DJ Carey·54)가 암 투병을 가장해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헐링은 아일랜드 전통의 스틱·볼 경기로, 축구·하키·야구의 요소가 결합된 스포츠다.

캐리는 10건의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22명의 피해자에게 약 40만 유로(한화 약 6억6000만원)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캐리는 2014년부터 자신이 암에 걸려 미국 시애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가족과 친구, 동료, 팬들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수사 결과 캐리가 실제로 암 진단을 받은 적도, 해외 치료를 받은 기록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아일랜드의 사업가 데니스 오브라이언도 포함돼 있으며, 그는 캐리에게 12만 5000유로(약 2억원)와 숙소·교통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의 변호인 측은 사업 실패 후 큰 빚을 지고 "절망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또 캐리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번 사건 이후 사회적 조롱과 비난을 감당하며 "사실상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캐리는 은퇴 이후 인테리어 사업 등을 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람들의 선의와 연민을 교묘히 이용했다"며 "이보다 더 비열한 사기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그를 믿고 진심 어린 도움을 건넸지만, 캐리는 그들의 신뢰를 철저히 배신했다"며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캐리는 헐링계의 전설로 '올 아일랜드 챔피언십' 5회 우승, 다수의 올스타(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수많은 팬과 후배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명예는 완전히 실추됐다.

현지 언론은 "한때 국가적 영웅이었던 인물이 이제는 사기범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됐다"며 "아일랜드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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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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