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한 프랜차이즈 소바(메밀국수) 식당에서 '관광객은 점심시간에 오지 말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24일 일본 제이캐스트 등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프랜차이즈 소바 식당 '나다이 후지소바' 지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방문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게시했다.
출입구에 붙은 안내문에는 '공지'라는 제목 아래 일본어로 "여행자는 점심시간을 피해달라. 저희 가게는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배우는 사람들을 우선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점심시간에는 인근 근로자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도 안내됐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지역 주민 우선은 당연하다", "차라리 '점심시간 외 방문을 권한다'는 표현이 낫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인들이 피해를 본다", "배타적으로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고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다이탄그룹은 "부적절한 조치였다. 본사 지시는 아니다"라며 안내문을 철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본사 측은 "지난 8월 '외국인 고객이 많아 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접수된 뒤 매장이 독자적으로 안내문을 붙인 것"이라며 "점심시간에 손님이 특히 몰리는 매장이었다. 일부 고객이 큰 캐리어를 들고 오기도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의견이 있지만 부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판단한다. 관리 부족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고객에게 실례가 된다고 판단해 철거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고급 메뉴를 내놓는 사례도 있으나 저가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본은 수년간 이어진 '엔저' 현상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7% 증가한 3165만500명이다. 역대 최단기간에 연간 누적 3000만명을 돌파했다. 국적별로는 △중국(748만명) △한국(679만명) △대만(503만명) △미국(239만명) △홍콩(182만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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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급증한 관광객으로 인해 현지인들은 교통 체증과 사생활 침해, 쓰레기 무단 투기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현재 1000엔(한화 약 9500원)인 '국제관광 여객세'(출국세)를 3000엔(2만8500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4월부터는 외국인 비자 발급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