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소방 당국은 홍콩 신계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주택 단지 왕푸코트에서 불이나 소방관을 포함한 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19명 가운데 4명이 치료중 숨졌다고 밝혔다. 생존자 중 6명은 중태에 빠졌다. 홍콩 소방 당국은 건물 안에 여러 사람이 남아있지만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2시51분쯤 발생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됐을 때는 1급 경보 화재로 분류됐지만 오후 3시34분 4급으로, 오후 6시22분에는 최고 수준인 5급으로 격상됐다. 5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홍콩에서는 화재 심각도를 1부터 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 아파트 단지는 8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2000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외벽 보수공사로 대나무 비계를 설치했는데 초기 불길이 대나무 비계끼리 옮아 붙으면서 단지 전체로 번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재 8개 건물 중 최소 5개 건물에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번 화재로 인근 타이포 도로를 폐쇄했다.
화재가 진압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은 이 건물에 사람들이 갇혀 있다는 신고를 다수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소방관이 들어갈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불이 번진 상태"라며 "갇힌 주민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