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타이베이의 한 무더운 아침,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흰색 야구 모자를 맞춰 쓴 많은 지지자들과 차려 자세를 유지한 병사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올해가 대만이 권위주의 체제 아래 보낸 날보다 민주주의 국가로 보낸 날이 처음으로 더 많아진 국경일이라는 점을 언급했고, 군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우리는 힘이 군사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굳게 믿습니다." 총통은 이렇게 선언했다. "사회 전체의 회복력에도 의존해야 합니다."
2300만 명이 사는 독립적 민주정인 중화민국은 중국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중국 공산당이 국공내전의 경쟁자였던 국민당을 1949년 이곳으로 몰아낸 이후, 중국은 줄곧 이 섬을 차지하려 해왔다. 중국은 무력을 사용해 섬을 탈환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선택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이러한 상황은 변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것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군사·정치적 경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아닙니다. 너무 작아요. 전쟁이 시작되면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국방안전연구원(INDSR) 연구원이자 전직 대만 군 장교인 윌리엄 청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회적 회복력'(社會韌性)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회복력'은 '전 사회적 방위회복력'(全社會防衛韌性)이라는 표현과 함께 지금의 대만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이는 차이잉원 전 총통 시절 처음 도입된 개념이며, 후임인 라이칭더 총통은 이를 자신의 핵심 국정기조로 삼아 국가 차원의 추진위원회까지 설치했다.
차이잉원과 라이칭더는 모두 대만의 독자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민진당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 2024년 라이칭더의 승리는 대만이 1996년 경쟁적 선거를 통해 처음 대통령을 선출한 이후 민진당이 처음으로 3연속 집권하는 기록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는 국민당과 상대하는 것을 선호해왔기에, 이러한 결과는 중국에 더욱 불편한 신호였다.
단순한 침공이 초래할 결과는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침공은 전 세계 경제에 연간 최대 10조 달러의 손실을 낳을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GDP의 10% 이상이 증발하는 규모다. 그 핵심 이유는 대만이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공급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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