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살면서 올해 중국어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탄 '가짜 출근'에 대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 유행은 2024년 12월 한 중국 버라이어티 쇼에서 개그 코너의 방영 후 시작되었다. 이 코너에서 한 사무자동화 기술자는 '가짜 출근'이라는 가상의 회사를 방문하는데 사람들은 돈을 내고 이곳 사무실에 와서 그저 시간만 때운다.
그들은 실제 업무를 하거나 월급을 받지는 않지만 고용된 것처럼 보이는 외양을 유지한다. 회사 대표는 일하는 시늉을 함으로써 실제 일자리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준비가 된다고 설명한다.
코너가 방영된 후 몇 달 후, 실제로 이 개념을 채택한 사업체들이 등장했다. 베이징, 항저우, 상하이, 선전과 같은 도시에서는 '가짜 출근'용 사무실이라는 곳들의 광고가 걸린다.
베이징 이좡구에 있는 한 '사무실'의 온라인 투어에서 나는 책상,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는 사람들, 간식, 심지어 가짜 급여명세서까지 보았다. 하루에 30~50위안(약 6000~1만 원)을 내면, 사람들은 실제와 구분할 수 없는 사무 공간에서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외양을 누릴 수 있다.
선전에 있는 한 유사 기업은 이렇게 선언했다.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월급이 아니라 옆에서 바쁜 척하는 사람들이다." 홍보영상에서 설립자는 사무실 체스 세트, 야한 푸른색의 윈난 버섯으로 만든 맥주, 양자역학 교과서로 채워진 작은 도서관을 자랑했다.
현지 언론은 이 사무실들이 체면을 지키고, 실직자라는 낙인을 피하며, 걱정하는 가족들의 질문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1989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심각한 경기 침체 이후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했다.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샐러리맨들은 계속해서 넥타이를 매고 도서관에 가서 앉아 있곤 했다. 이러한 일과는 가족에게 실직 사실을 인정하는 부끄러움을 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유행이 중국에서 인기를 끈 것은 당연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팬데믹 이후 경기 둔화를 체감하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중국 경제는 여전히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내의 중견 화이트칼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대부분이 불안해하고 실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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