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수년 간 통제, '돈 되게' 개발할 것"

트럼프 "베네수엘라 수년 간 통제, '돈 되게' 개발할 것"

김종훈 기자
2026.01.08 21:23

"베네수엘라 임시정부, 미국이 필요한 모든 것 주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의원 연례 정책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의원 연례 정책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향후 수년 간 통제하면서 원유를 받아낼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NYT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를 얼마나 오래 통제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NYT는 대략적인 기간이라도 짚어낼 뜻으로 3개월, 6개월, 1년 등 기간을 제시하며 물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베네수엘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우리는 석유를 사용하고 가져갈 것이다. 유가를 낮출 것이다. 대신 베네수엘라가 절박하게 원하는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로터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인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인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 인도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취지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는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임시 대통령을 맡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식 정부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항상 로드리게스와 통화하고 있다"며 "그들(베네수엘라 임시정부)은 우리가 필요하다고 하는 모든 것을 주고 있다"고 했다.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다. 베네수엘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출마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등 야권 지도자들은 임시정부에서 배제당했다.

NYT는 왜 야권 지도자들을 배제하고 로드리게스에게 정권을 맡겼는지 물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권 인물에게 정권을 맡길 경우 마두로 대통령을 추종하는 군부와 기득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살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임시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재차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말할 수 없다"며 "알다시피 우리는 현 (베네수엘라) 행정부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을 비난했던 남미 국가 수반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미국에) 적대적인 발언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앞서 페트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소식에 "베네수엘라와 라틴 아메리카 주권에 대한 침략을 거부한다"고 했고, "조국을 위해 다시 무기를 들 수 있다"며 자신이 다음 표적이 된다면 군사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NYT는 통화 내용을 보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통화를 지켜봤기 때문에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 페트로 대통령과 통화가 이어진 한 시간 동안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위험이 누그러지는 듯했다"고 했다.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지시해 "페트로 대통령과 통화해 영광이었다.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문제와 다른 문제에 대해 설명해줬다.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올렸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안전해질 거라고 본다"며 베네수엘라 방문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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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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