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6억달러대로 줄었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대규모로 매수세를 끌어들인 종목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5~21일(결제일 기준 지난 19~23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6억671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 2주간 13억~14억달러에 달하던 주간 순매수 규모에서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1.1% 하락했다.(지난 20일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로 휴장) 이후 22~23일 이틀간 S&P500지수는 1.0%, 나스닥지수는 1.2% 반등했다.

지난 15~21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 A로 1억938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어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억5471만달러, 저장장치 제조회사인 샌디스크가 1억119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들 세 종목에 대한 순매수는 서학개미들의 AI(인공지능) 투자 테마가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AI 투자는 단연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AI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맞춤형 AI 칩 개발회사인 브로드컴이 뒤따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를 앞세워 AI 분야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알파벳이 급부상했다. 알파벳 클래스 A 주가는 올들어 4.8% 오르며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AI 활용이 늘면서 마이크론은 D램, 샌디스크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폭증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40.0%와 99.6%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2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도 5697만달러 순매수했다. 넷플릭스는 직전주에도 337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 실적 호조를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넷플릭스 주가는 21~22일 이틀 연속 2%대의 하락률을 보였고 23일에야 3.1% 반등했다.
우주항공 테마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위성통신 회사인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472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 주가는 올들어 56.4%, 지난 1년간 458%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우주 우위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올해 우주 인프라 기업인 스페이스X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항공우주 관련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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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미국 주가지수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뱅가드 S&P500 ETF(VOO)와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가 각각 7156만달러와 5021만달러 순매수됐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지난 20일 그린란드 문제가 관세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나스닥100지수가 2.1% 하락했을 때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524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고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며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가 간만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SOXS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ETF로 4265만달러 순매수됐다.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이더 ETF(ETHU)는 직전주까지 3주 연속 순매도되다 4158만달러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린란드 관세전쟁 우려로 지난 20일 가격이 17.8%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5~21일 사이에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가장 많은 6억9075만달러 순매도했다. 이는 직전주 1억3000만달러의 순매도에 비해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SOXL이 직전주에 상향 돌파한 60달러선을 유지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엔비디아가 713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가가 180달러선에서 횡보하다 지난 20일 4.4% 급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는커녕 매도 압박이 커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1592만달러 순매도됐다.
테슬라는 직전주 8691만달러의 순매수에서 5625만달러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테슬라도 지난 20일 주가가 4.2% 하락하며 420달러가 깨졌지만 오히려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광고 플랫폼 기업인 앱러빈은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4506만달러 순매도됐다. 아마존닷컴 역시 지난 20일 주가 하락을 계기로 3444만달러의 순매도를 보였다. 반도체 회사인 AMD는 올들어 주가가 21.3% 상승한 가운데 차익 매물로 286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광통신 부품회사로 알파벳 중심의 AI 생태계 내 핵심 기업인 루멘텀 홀딩스는 올초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찍은 후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2580만달러가 순매도됐다. 연료전지 회사인 블룸에너지는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1727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2주 연속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외에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때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 ETF(BOIL)가 2579만달러 순매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