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용불안'…미국 1월 소비자 신뢰지수 12년 만의 최저

'고물가·고용불안'…미국 1월 소비자 신뢰지수 12년 만의 최저

윤세미 기자
2026.01.28 06:31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미국의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고물가와 고용 불안을 배경으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7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보다 9.7포인트 떨어진 8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5월(82.2) 이후 최저치이자 로이터의 사전 전망치인 90.9를 하회하는 결과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되며 향후 소비 지출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 지수가 급락한다는 건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가 부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콘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물가와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특히 석유, 가스, 식료품 가격을 자주 언급했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는 설명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실제 소비에 비해 더 비관적이었다"면서도 "실질 소득이 정체된 데다 개인 저축률이 이미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하락세가 잘못된 신호로 확인될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나 실제 소비 지표가 견조한 데 반해 소비자 신뢰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건 미국 경제의 양극화를 의미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 간 격차는 소득 상위 20% 가구가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소득 하위 60%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K자형 경제'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소득 가구는 강한 소비를 떠받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선 노동시장과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