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전 세계 대부분 국가는 저금리의 현금 인출기"라며 "그런데도 우아하고 견고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오직 미국이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국을 지목해 '현금 인출기'라고 언급했던 것과 같은 인식을 공개적으로 또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펜을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달러가 미국으로 더 들어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을 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미국에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 덕분에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금리를 내야 한다"며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금리를 이렇게 높게 유지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금리 인하를 다시 거부했고 우리나라와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멍청이'조차 인플레이션이 더는 문제나 위협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지금 우리는 훨씬 낮은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며 "그는 완전히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이자 비용으로 미국이 연간 수천억달러를 지불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 상대국에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관세 수익이 엄청나고 미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는 데다 상대국은 미국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부과되는 관세는 우리에게 수십억 달러를 가져다주면서 이들 대부분이 아름답고 과거에 학대받은 우리나라와의 무역에서 훨씬 작아졌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흑자를 보게 한다"며 "다시 말해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친절하고 부드럽게 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는 미국에 기대지 않고 예전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할 것"이라며 "많은 국가가 그렇지 않지만 나는 이들이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그들을 위해 해온 일에 모두 감사해했으면 한다"고 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빨라야 오는 6월에야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본다. 파월 의장이 오는 5월 의장 임기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차기 의장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해야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