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월 텍사스 주상원·연방하원 보궐 모두 승리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주에서 치러진 주 상원의원 및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1년 만에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나타난 이변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CBS·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테일러 레메트 후보는 전날 치러진 텍사스주 상원 9선거구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57%로, 공화당 리 웜스갠스 후보(43%)를 1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레메트의 이날 승리로 민주당은 1992년 이후 처음 텍사스주의회 상원 의석을 얻게 됐다. 텍사스주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지역이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결과는 공화당의 어떤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이자, 공화당의 의제가 텍사스와 전국 근로 가정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역사적인 기대 이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같은 날 치러진 텍사스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는 다른 민주당 후보인 어맨다 에드워즈를 상대로 한 18선거구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18선거구의 연방하원 의석은 지난해 3월 고(故) 실베스터 터너 민주당 의원의 사망으로 지금까지 공석이었다. 메네피는 선거기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이끄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메네피의 승리로 공화당의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도 약화했다. 이번 선거 전까지 공화당의 하원 의석은 전체 435석 중 218석으로 민주당(213석)과 의석 차가 5석이었다. 메네피가 취임하면 의석 차는 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남은 하원의 공석 수는 4석이다.

외신은 특히 텍사스주 상원에 출마했던 윔스갠스 후보의 패배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윔스갠스 후보는 패배 인정 성명에서 "민주당은 결집한 반면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이번 승리를 공화당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표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윔스갠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던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윔스갠스를 진정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전사'라고 치켜세우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이후에는 그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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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보궐 선거 결과 관련 질문에 "이번 선거는 텍사스의 지역 선거'라며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 유감이지만 내가 할 말은 없다.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와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호소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백악관 메시지기획국장이었던 매건 헤이스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이번 승리를 "트럼프가 만들어내고 있는 혼란에 대한 또 하나의 거부"라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역사회에서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11월(중간선거)을 앞두고 물가와 같은 생활 이슈에 집중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레메트의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전국적으로 이어진 민주당의 승리 흐름이 이어지며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상·하원에서 소수당인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