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감기로 여겼던 증상이 악화하면서 중증 감염으로 진행돼 한쪽 다리를 잃은 영국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3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프리델 드 비어(51)는 A형 연쇄상구균에 감염됐다가 괴사성 근막염 판정을 받고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그가 처음 증상을 느낀 것은 2023년 2월이었다. 가벼운 몸살 증상을 느껴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프리델은 남편과 아들이 방학을 보내고 있던 프랑스 알프스 안시 호수 근처로 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극심한 피로감으로 휴게소마다 정차해 쉬어야 했다.
프랑스에 도착한 뒤에는 종아리 근육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발목 피부는 검게 변했고 피 물집이 생겼다. 다음 날에는 욕실 바닥에 쓰러지기까지 했다.
프리델은 그제야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진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프리델을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송된 병원 의료진은 "몇 시간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프리델은 8일간 혼수상태에 놓였고, 의료진은 매일 감염된 조직을 도려냈다. 하지만 깨어난 뒤에도 고열이 지속됐다. 감염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뜻이었다. 결국 의료진은 무릎 아래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프리델이 감염된 균은 A형 연쇄상구균이었다. 가벼운 감염은 목감기 정도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균이 몸에 침투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과 독성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프리델은 균이 피부 등을 빠르게 파괴해 이른바 '살 파먹는 병'으로 불리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됐다.
수술하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인 같은 해 3월 프리델은 물리치료를 받고 스스로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탈 수 있었다. 5월에는 의족에 의지해 혼자 걸었고, 7월에는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현재 프리델은 의족을 차고 11살 아들과 산책과 수영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세더버그 산맥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프리델은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스포츠용 인공 무릎 관절을 구매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현재까지 4600파운드(한화 약 913만원) 넘는 돈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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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델은 "힘들 때는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떠올린다"며 "조금 느리거나 예전과 다를 수는 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