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75) 후임으로 테마파크·리조트 사업을 총괄하는 조시 다마로 체험 부문 회장(54)을 선임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102년 역사상 9번째 CEO다.
디즈니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다마로를 차기 CEO로 결정하면서 다마로 회장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18일 CEO로 취임하게 된다.
다마로 회장은 월트 디즈니월드 리조트 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연 매출 360억달러의 디즈니 최대 사업 부문(디즈니 체험)을 이끌면서 전 세계 12개 테마파크와 57개 리조트 호텔, 크루즈 사업을 총괄해왔다. 디즈니 이사회는 최근 수익 구조가 콘텐츠보다 체험형 사업 중심으로 옮겨간 것을 반영해 다마로 회장을 차기 CEO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부문과 스트리밍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디즈니 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디즈니는 향후 10년 동안 체험형 사업 확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다마로 회장이 2023년부터 약 600억달러 규모의 리조트·크루즈 사업 투자를 이끌고 있다. 다마로 회장은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지분 15억달러어치를 인수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마로와 차기 CEO 자리를 두고 최종 경쟁을 벌였던 스트리밍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데이나 월든 공동 회장은 디즈니 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로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공동 CEO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사회는 단일 CEO 체제를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디즈니의 CEO 선임은 아이거 CEO가 2022년 11월 CEO로 복귀한지 3년 만의 결정이다. 아이거 CEO는 2005년부터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다 은퇴했지만 후임인 밥 체이펙 CEO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2022년 11월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아이거 CEO는 올해 말 은퇴할 때까지 수석 고문으로 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