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계열 쁘어타이당 열세…진보성향 인민당 1위 달려

태국이 오는 8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 탄핵과 캄보디아와의 무력 충돌로 혼란에 빠진 정국이 총선을 계기로 수습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대승하고도 헌법재판소 명령으로 해산 당한 옛 전진당 세력(현 인민당)이 다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태국은 8일 총선거로 하원 지역구 의원 400명, 비례대표 100명을 뽑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여론조사 기관 수안두짓폴 설문에서 나타퐁 르앙빤야웃 인민당 대표가 지지율 35.07%로 총리 후보 5명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2만6612명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한 결과다.
쁘어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조카 욧차난 웡사왓을 후보로 내세웠다. 욧차난이 당선된다면 탁신 가문은 패통탄에 이어 가문에서 다섯 번째 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과 지역구 후보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문에서 정당 지지율은 인민당이 35.99%로 1위였고 쁘어타이당은 22.12%로 2위를 기록했다. 지역구 후보를 기준으로 선택한 정당 지지율에서도 20.60%에 그쳐 1위 인민당(33.46%)에 열세다.
태국은 지난해 8월 정치 거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된 이후 정치 혼란을 거듭했다. 패통탄 전 총리가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 전화에서 훈센 의장을 '삼촌'이라 부르고 국경을 수비하는 자국 군 지휘관을 비난한 것은 헌법윤리 위반이라는 결정이었다.

이후 보수 인사인 아누틴 찬위라꾼 뿜짜이타이당 대표가 진보 정당 인민당의 지지를 얻어 총리로서 내각을 이끌었다. 인민당은 2023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진보 정당 전진당의 후신으로, 집권 4개월 안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른다는 약속을 받고 아누틴 총리를 지지했다. 쁘어타이당에서는 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법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으나 152표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아누틴 총리(311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민당의 전신인 전진당은 2023년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 151석을 확보했으나 쁘어타이당과 친군부 세력의 연정에 밀려났다. 이후 왕실모독죄 폐지를 주장한 것은 태국 헌법을 거스른 것이란 이유로 총선 승리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명령을 받았다. 이에 전진당 소속이었던 의원들이 새로 창당된 인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현재 인민당은 143석으로 하원 원내 최대 정당이다.
태국 국가행정개발원이 지난달 23일부터 닷새 간 18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인민당이 총리 후보 지지율, 정당 지지율, 지역구 의원을 기준으로 한 정당 지지율에서 전부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쁘어타이당은 매일 소비 영수증을 지참한 9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각 100만 바트(4600만원)를 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욧차난은 영수증 발급을 촉진하기 위한 공약이라고 주장하지만 득표를 목적으로 한 현금 살포성 공약이라는 비난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