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서북부 한 주거단지에서 주민 부주의로 건물 외벽과 인근 도로가 얼어붙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여성 왕모씨는 샤워 후 온수기 밸브를 잠그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
밤 사이 이 지역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 왕씨가 잠든 약 9시간 동안 넘쳐흐른 물은 아파트 외벽을 타고 내려와 단지 앞 도로까지 흘러내렸다. 새벽 사이 흐른 물이 강추위에 얼어붙으면서 건물 외벽과 도로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왕씨는 "어젯밤에 샤워하고 태양열 온수기의 수도꼭지를 잠그는 걸 깜빡했다"며 "건물 옥상에 있는 물탱크에서 물이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새벽 운동을 나선 왕씨의 아버지가 처음 발견했다. 처음엔 다른 집의 누수로 오인했던 왕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집에서 불거진 문제라는 걸 파악하고 가족들과 즉각 제빙 작업에 나섰다.
왕씨의 어머니는 빙판을 녹이기 위해 인근 상점을 돌며 소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왕씨와 그의 아버지는 삽을 들고 얼음을 깨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관리사무소 직원들까지 합류해 제설을 도왔다.
왕씨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집 실수로 동네 소금이 동이 났다"며 "아버지께 크게 꾸중을 들었고 이웃들께 매우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실수를 즉각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확산했다.
현지 매체는 겨울철 기온 하강에 따른 동파 및 누수 사고가 결빙으로 이어져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태양열 온수기와 실외 배관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