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메네이 제거 검토"…IAEA는 '조건부 핵활동' 절충안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 검토"…IAEA는 '조건부 핵활동' 절충안

김종훈 기자
2026.02.23 18:17

NYT "백악관 회의서 시설 타격해도 굴복 않으면 최고지도자 축출한다 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품에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이창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품에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이창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축출하는 방안을 참모진 회의에서 거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진 회의에서 며칠 내 이란을 선제 타격하는 제안을 논의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내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와 핵 시설, 탄도 미사일 시설 등 주요 설비를 선제 공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란 지도부가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하려면 군사 압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 공격마저 통하지 않을 경우 하메네이 지도자를 축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지도자의 굴복을 끌어낼 정도로 장기간 이란 공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 공습 때와 같은 장거리 폭격은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이란을 장기간 공습하려면 영국 본토 글로스터셔에 위치한 페어포드 기지와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령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섬 미·영 합동 군사기지에 접근해야 한다. 영국은 이란 공습을 목적으로 한 미군 접근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때처럼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위험성이 높고 신속한 철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류됐다고 NYT는 전했다. 베네수엘라 작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이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때와 달리 이란 작전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엄격한 조건서 우라늄 농축" 제시…양국 검토중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차 회담할 예정이지만 우라늄 농축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이란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생산한 농축도 60% 우라늄을 군사 위협으로 간주한다. 60% 농축 우라늄은 언제든 무기급인 90% 우라늄으로 농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은 핵 발전과 의료 등 평화적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이어왔을 뿐이라며 우라늄 농축 포기 요구는 지나치다고 항변한다.

협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엄격한 조건 하에서 평화적 목적으로만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것을 제안해 양국 협상단이 검토 중이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시켰다는 명분을,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 요구를 뿌리쳤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NYT는 "이란이 그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거대한 핵 프로그램을 제한적 범위로 축소할 의향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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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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