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칩 독립 선언… 脫엔비디아 시동

빅테크, AI칩 독립 선언… 脫엔비디아 시동

김종훈 기자
2026.04.13 04:05

아마존, 사업화 시사… 앤트로픽은 설계 개발 검토

엔비디아 로고./로이터=뉴스1
엔비디아 로고./로이터=뉴스1

해외 빅테크(대형 IT기업)와 AI(인공지능)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AI칩 개발에 나섰다. 아마존은 자체 사용하던 칩을 아예 독립사업화하고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도 자체 AI칩 설계를 검토한다. 시장에선 업계 최대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기업인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면서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려는 엔비디아의 확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발송한 연례 서한에서 "아마존 칩 수요가 매우 크다"며 "칩사업을 독립운영한다면 연간 매출액이 50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자체개발한 AI칩 '트라이니움'은 구글 'TPU'(텐서프로세서)와 함께 엔비디아의 입지를 위협할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AWS 데이터센터에만 사용한 트라이니움을 독자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재시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를 향한 정면도전을 의미한다.

재시 CEO는 "엔비디아 칩을 선택하는 고객은 늘 있겠지만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도 많다"며 "트라이니움3 물량은 대부분 예약됐고 트라이니움2는 거의 매진"이라고 했다. 이어 "트라이니움을 대규모 도입하면 연간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생성형 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도 자체 AI칩 설계를 검토 중이다. 앤트로픽은 엔비디아 AI칩과 구글 TPU를 모두 활용하는데 클로드 사용자가 급증하자 자사 서비스에 특화된 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숙련된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제조공정을 관리하는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첨단 AI칩 하나를 설계하는데 약 5억달러(약 7400억원)가 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빅테크들이 잇따라 직접 AI칩 개발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 독점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 4분기 기준 영업이익만 443억달러(약 65조원)를 기록했고 매출총이익률(마진율)은 75%에 달했다.

또한 AI 사용자 수와 함께 '토큰' 사용량이 급증한 데 따라 토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욕구도 자체 칩 개발과 맞물렸다. 토큰은 AI가 답변을 생성하는데 사용하는 자원이다. 챗봇에서 시작된 AI서비스가 답변은 물론 실행까지 옮기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토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자사 AI에 최적화한 칩이 있다면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의 AI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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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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