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결국 '노딜'

美·이란, 결국 '노딜'

정혜인 기자
2026.04.13 04:00

종전협상 21시간 만에 결렬… 밴스, 재개없이 귀국
"합의 돼도 안돼도 상관없다"던 트럼프는 여가 즐겨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대표단과 회담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왼쪽 2번째)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왼쪽)이 함께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로이터=뉴스1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대표단과 회담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왼쪽 2번째)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왼쪽)이 함께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밤새 종전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 핵개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딜(결렬)로 논의를 마쳤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곧바로 돌아간 가운데 다음 협상에 대한 기약도, 호르무즈해협 개방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로 불안한 휴전이 2주차에 접어든다.

미국과 이란 협상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각각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난 뒤 오후부터 마라톤 종전협상에 나섰다. 이란 정부와 현지언론들은 협상이 14시간 만인 12일 새벽 일단락됐다며 이견이 여전해 같은 날 오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21시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결렬됐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 시간으로 오전 6시30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과) 21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고 이란 측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나쁜 소식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핵무기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제시한 조건은 상당히 유연했다"며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제시한 상태로 이 자리를 떠난다.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미국이 핵협상 하나만 강조한 반면 이란 측은 호르무즈해협을 비롯, 다양한 의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조건은 '과도한 요구'란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후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는 호르무즈해협, 핵문제, 전쟁배상금, 제재해제 그리고 이란과 역내 전쟁의 완전한 종식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외교과정의 성공은 상대(미국)의 진정성과 성실성,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의 자제 그리고 이란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인정하는데 달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협상이 벌어진 주말에 골프를 치고 UFC(종합격투기)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협상은 타결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며 "합의가 되는지는 상관없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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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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