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美 기술주, 비중 줄여야 할까…1월 PPI 둔화 기대[오미주]

부진한 美 기술주, 비중 줄여야 할까…1월 PPI 둔화 기대[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2.27 18:05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AI(인공지능)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주가가 5.5%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1.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최근 6개월간 추이/그래픽=이지혜
나스닥지수 최근 6개월간 추이/그래픽=이지혜

S&P500지수도 가장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섹터가 1.8% 떨어지며 0.5%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지수는 0.03% 강보합을 유지했고 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0.5% 올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현대 (AI) 기술 발전이 상당 부분 실현돼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전체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금융과 산업재 섹터는 자금이 유입되며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기술주에서 다른 섹터로의 자금 이동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순환매 속 강세장 이어질 것

40년간 웰스 파고와 루쏠드 그룹에서 수석 투자전략가로 활동하다 은퇴한 후 투자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68세의 짐 폴슨은 올해 내내 기술주에서 다른 섹터로의 순환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 전반은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슨은 최근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지난해까지 3년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올해까지 4년째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매우 저조하고 조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장이 "약세적 강세장"이라며 "금과 주식은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번 강세장에서는 금값과 주가가 함께 뛰었다. 특히 주식시장은 소비자 신뢰가 약화하는 가운데 올랐다. 이번 강세장은 소수의 신세대 종목이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대부분의 종목들은 아직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며 "강세장이 끝나기 전에 크게 오르지 못했던 많은 종목들이 상승세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美 증시에 2가지 변화

폴슨은 "신세대 종목은 자체 혁신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지만 현재 2가지가 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신세대 종목을 초과 보유하고 있지만 신세대 종목이 더 이상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 완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가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이 경기 민감주와 소형주 등으로 이동하며 기술주 이외의 섹터로 상승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술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S&P500지수가 고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술주 이외의 종목이 광범위하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주·금 비중축소 의견

폴슨은 기술주에서 나머지 섹터로의 자금 이동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다른 섹터, 특히 소형주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또 베트남과 중남미 등 신흥국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는 만큼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말까지 3.25~3.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급등세를 보인 금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뛰어오르지 않는다면 비중 축소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금값이 더 오르려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지정학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이유다.

1월 PPI 상승률 둔화 전망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7일에는 오전 8시30분에 지난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PPI는 전월비 0.3% 올라 지난해 12월의 0.5%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지난 1월 PPI의 전년비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12월의 3%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과 에너지, 교통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해 12월의 0.4%에 비해 완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근원 PPI의 전년비 상승률도 3.0%로 지난해 12월의 3.5%에서 내려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연준 인사들이 금리 결정에 있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위협 요인으로 언급해온 만큼 지난 1월 PPI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리서치 이사인 마이크 베일리는 "지난 1월 PPI가 시장 예상대로 나오면 경제와 시장에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시장 예상을 웃돌면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2월 하락 마감할 듯

한편, 26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서버 및 PC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AI 수요 강세 덕분에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1.6%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가 투자한 네오클라우드(AI 전용 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는 지난 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음에도 순손실이 확대되고 부채 규모가 급증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8% 급락했다.

27일은 2월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이번 달에는 AI로 인해 소프트웨어 등 일부 산업의 수익모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큰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 결과 현재 나스닥지수는 2월을 약 2.5% 하락으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이다. S&P500지수는 2월 들어 0.4% 내려갔고 다우존스지수는 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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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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