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이 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7만4000달러(약 1억650만원)를 넘어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6만3000달러 붕괴 직전에 놓였던 것과 비교하면 15% 넘게 뛰었다.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32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4000달러선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7만28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6.5% 넘게 올랐다.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7% 넘게 올라 212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가 14% 넘게 폭등했고 스트래티지가 10%, 비트마인이 8% 각각 뛰었다. 이란이 물밑에서 미국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글래스노드는 "시장은 위기 반영에서 벗어나 숨 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시장의 힘도 패닉 헤징이 아니라 포지션 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이어진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현물 ETF로 2~3일 6억8000만달러(약 99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급등이 한국 증시 폭락과 맞물렸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코스피지수는 3~4일 18% 넘게 급락했다. 코인데스크는 "한국은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주식과 가상자산 양쪽 모두에서 큰 시장"이라며 "이들은 위험자산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는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단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증시 폭락과 함께 코인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이전처럼 개인 투자자가 몰려드는 과열 국면은 아니다"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약 40% 낮은 수준이다. 일부 투자 거물들의 회의론도 여전하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는 3일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은 금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과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뒷받침이 없고 △개인정보가 보호되지 않으며 △양자컴퓨터 기술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단 이유에서다. 달리오는 포트폴리오의 약 1%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클래리티 법안'이 올해 중반 의회를 통과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명확하다'는 뜻의 클래리티 법안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나누는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고 관련 규제 당국을 지정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체계를 명확히 제시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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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주도하지 못하면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면서 가상자산 관련 입법을 방해하는 전통 은행권을 비판했다. JP모간은 1일 클래리티 법안 통과 땐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시장 유동성을 확대해 시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