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무기에 의존하던 우크라이나, 이젠 상황이 역전됐다 [PADO]

서방 무기에 의존하던 우크라이나, 이젠 상황이 역전됐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3.07 06:47
[편집자주]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절부터 방위산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스탈린 사후 정권을 잡은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은 우크라이나를 방산 중심지로 집중 육성했습니다. 그 결과 1991년 독립 당시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방산 기업과 인력의 약 30%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재도 독자적으로 제트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 국가 중 하나일 정도로 그 기술력은 상당합니다. 이러한 탄탄한 기반 위에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방산은 드론 등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에 맞춰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재군비에 나선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신흥 방산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월 1일자 보도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유럽 국가들이 자금 지원을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실전 기술을 이전받는 방식의 '방산 결합'을 발 빠르게 추진하는 모습을 조명합니다. 한편으로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은 방산에서의 '메이드 인 유럽' 추진과 결합해 한국 방산의 유럽 수출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방산은 결국 국가 간의 거래이고 유럽 또한 자국 내 방산 인프라 확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에,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순간에 아무런 협력을 제공하지 않은 한국에게 유럽이든 우크라이나든 자국 방산의 문호를 열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습니다. 전쟁이 점차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을 전수받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물론 종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관련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이미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해 현대전을 직접 경험했으며, 여기서 얻은 실전 교훈을 자국의 전투 및 전쟁 교리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 분명합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 날아오른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황혼이 곧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시대의 교훈을 얻기 위한 비상(飛上)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특수부대 '크라켄 1654' 소속의 여성 드론 조종사 임라(Imla, 왼쪽)가 2025년 11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에서 동료 부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뱀파이어' 드론 비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 특수부대 '크라켄 1654' 소속의 여성 드론 조종사 임라(Imla, 왼쪽)가 2025년 11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에서 동료 부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뱀파이어' 드론 비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됐을 때 서방 방산업체들은 최신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서둘러 보내 우크라이나가 훨씬 강력한 적을 밀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의 흐름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뮌헨 인근의 눈에 띄지 않는 한 창고에서는 새롭게 문을 연 한 공장이 이제 우크라이나 고유 기술이 적용된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린자(Linza)로 알려진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전파 방해 대응 모듈을 탑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길을 찾고 정찰 임무나 보급품 전달, 지뢰 설치 등에 투입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 독일-우크라이나 공동 생산 라인이 우크라이나 전장을 우선 지원하지만, 완전히 가동되면 더 넓은 유럽 방위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노하우를 앞다퉈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드론과 전자전에 지배되는 새로운 전장 환경에 맞게 나토(NATO) 군대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최신 무기조차 몇 달 만에 구식이 될 수 있다.

독일과 같은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함께 만들자(Build With Ukraine)' 이니셔티브는 정부 보조금을 우크라이나의 혁신과 결합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고 어려움에 처한 공장들을 재정비할 수 있게 해준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한 무기를 더 많이 병력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뮌헨 인근의 이 공장은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문을 열었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방산기업들이 올해 말까지 가동할 계획인 최소 10개의 공장 가운데 하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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