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로버트 단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중단 혹은 연기 시키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로버트 단턴은 8일(현지시간)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미 거리 곳곳에 수많은 군인을 배치했는데 이는 불법이며, 이는 그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집권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 등을 통해 중간선거의 실시를 막을 것으로 관측했다. 생활물가 폭등을 비롯해 이란 전쟁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선거를 실시할 경우 장기 집권에 해를 끼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권위주의적 방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단턴은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쿠데타"라며 "트럼프가 때로는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층 상당수가 기존 언론과 지식인 집단을 불신하면서 대통령 발언을 여과 없이 수용하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단턴은 "많은 시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만 정보를 접하고 있다"며 "허위·부정확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겼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 이상, 어쩌면 70%가 전쟁에 반대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턴은 18세기 프랑스와 혁명에 관한 미국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1968년부터 2007년까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유럽사를 가르치며 왕성한 학술활동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책과 프랑스 혁명의 관계를 집중 분석,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 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