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엄마 늙는다, 늙어" 한숨 '푹'...실제로 노화 빨라진다?

"너 때문에 엄마 늙는다, 늙어" 한숨 '푹'...실제로 노화 빨라진다?

류원혜 기자
2026.03.10 11:12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노화를 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노화를 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노화를 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인간관계를 만드는 사람이 1명 늘어날 경우 생물학적 노화는 약 1.5%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 사람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9개월 정도 더 많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18~103세 참가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괴롭히는 사람'이 생물학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괴롭히는 사람은 참가자들이 자신을 '자주' 괴롭히거나 삶을 힘들게 한다고 느끼는 사람으로 정의됐다. '가끔'이나 '드물게' 괴롭히는 사람은 제외됐다.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주변 인물 중 8.1%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괴롭히는 사람이 1명씩 늘어날 때마다 노화 속도는 1.5% 빨라졌다.

괴롭히는 사람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부정적 영향은 더 뚜렷해졌다. 특히 가족일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노화에 영향을 미쳤다. 가족은 관계를 끊거나 다시 조정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서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해당 사례가 가장 많았다. 다만 배우자는 생물학적 노화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배우자는 긍정적, 부정적 교류가 혼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족이 아닌 관계에서는 직장 동료와 룸메이트가 괴롭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 직장 동료와 룸메이트 같은 관계는 의무나 공동생활, 상호의존성이 얽혀 있어 갈등이 생겨도 관계를 쉽게 정리하기 어렵다"며 이런 관계는 자발적으로 형성된 관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이병규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괴롭히는 사람들이 생물학적 노화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괴롭힘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노화 속도 사이에 일종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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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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