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시에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약 4만4600원)로 인상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12일(현지 시간) CBS,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진보 성향 뉴욕시의원들은 지난 10일 현재 시간당 17달러(약 2만5300원)인 최저임금을 30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는 미국 내 도시와 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이 된다. 현재 뉴욕보다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지역은 시애틀(21.3달러), 덴버(19.29달러),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18.35달러) 정도다.
법안을 발의한 샌드라 너스 뉴욕시의원은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뉴욕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시간당 약 38달러(약 6만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비영리 싱크 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 조사에 따르면 뉴욕 대도시권에서 1인 가구가 주거비와 식비, 교통비 등을 충당하려면 연간 8만3262달러(약 1억2400만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계에서는 인상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톰 그레치 퀸스 상공회의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간당 30달러 임금이 실현되면 많은 업체가 문을 닫고 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당 30달러로 연간 2000시간이면 6만달러(약 9000만원)에 복리후생까지 더해진다. 신입 직원이 복리후생을 포함해 8만달러(약 1억원) 가까이 받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법안 처리 여부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입장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물가 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특히 2030년까지 최저임금을 3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에 지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대변인은 해당 법안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