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2026]

"로봇이 우리 주변을 걸어다니는 모습은 더 이상 생경한 풍경이 아닙니다. 앞으로 3년 안에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로봇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개발자회의 'GTC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전성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로봇 공학의 난제가 엔지니어링 문제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3년이 로보틱스 산업의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단언이다.
황 CEO는 로봇의 진화를 반사적인 움직임과 조작을 담당하는 시스템과 고도의 사고 및 판단을 수행하는 시스템의 결합으로 설명했다.
황 CEO는 "이미 인지 인공지능(AI)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이것이 로봇의 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각-언어-행동 모델(VLA)이 로봇의 관절 구동을 제어하면서 인지와 동작이 실시간으로 통합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소스 에이전트인 '오픈클로'가 로봇 내부에서 구동되면서 범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도입에 따른 실업 우려에 대해 황 CEO는 단호한 낙관론을 폈다. 황 CEO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인력 수천만명과 트럭 운전사 수백만명이 부족한 상태"라며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 부족으로 정체된 경제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은 더 많은 로봇과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된다"며 "100년 전보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일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밝혔다.
황 CEO는 로봇과 AI가 바꿀 기업의 미래 모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황 CEO는 "10년 후 엔비디아는 약 7만5000명의 인간 직원과 750만대의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 에이전트와 로봇이 수행하고 인간은 창의적인 방향 설정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초인적 기업' 모델이다.
황 CEO는 "AI 에이전트 덕분에 과거 한 달이 걸리던 제품 스펙 설계가 이제 30분 만에 끝난다"며 "이런 속도 혁명이 로봇 제조 및 운용 전반에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