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복수" 이란 '호르무즈 봉쇄' 무기화...점점 멀어지는 '종전'

"가혹한 복수" 이란 '호르무즈 봉쇄' 무기화...점점 멀어지는 '종전'

양성희 기자
2026.03.18 15:38

[미국-이란 전쟁]이란 안보실권자 라리자니 공습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 동맹국의 지지를 얻지 못한 가운데 이란은 해협 봉쇄를 무기삼아 미국에 맞서면서 이란 전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동맹국들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부분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이란 테러 정권에 맞서는 미국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통보했다"며 "나토는 매년 수천억달러의 미국 지원을 받지만 정작 필요한 시기 우리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일방통행이라고 생각했기에 놀랍지도 않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토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그들이 도움을 바라지도 않으며 필요했던 적도 없다"면서 "일본과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고 다른 두어 국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토 회원국을 향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파병 거절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콕 집어 파병을 요청했고 재차 압박에 나섰지만 모두 거절하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궁지에 몰리자 주한미군 등의 규모를 언급하며 동맹국들에 '안보 우산'을 제공한 대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파병 거절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SNS X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군사)자산 제공에 소극적인 데 대해 분노하는 상황에 공감한다"고 썼다.

인도 LPG 운반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인도 문드라항에 도착한 모습./사진=로이터
인도 LPG 운반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인도 문드라항에 도착한 모습./사진=로이터

그런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 삼아 전면전을 예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앞서 언급한 대로 적국(미국·이스라엘)과 동맹국에 대한 봉쇄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란 최고지도자는 중재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 같이 결정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릎 꿇고 패배를 인정하고 (공습에 대한) 배상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는 평화를 위한 시기를 맞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안보수장이자 실세였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해 "가해자들에 대한 가혹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빠른 종전'을 언급했지만 현재로서는 출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계획을 묻는 한 기자 질문에 "아직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 전쟁을 끝낸다면 이란을 재건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해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종전하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전했다. 동맹국들이 파병을 한다고 해도 이미 주둔한 미군 전력에 비해 미미하고 이것만으로 봉쇄를 풀 수 없다고 짚었다. 또한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이란이 해협 봉쇄를 협상 카드로 쓴다면 재개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사진=AFP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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