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틀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미국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고도 못박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관세 충격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로 이어질 에너지 충격을 직면하게 됐다"며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떨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금리 경로는 경제 성과에 달렸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진전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약 3% 수준으로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돈다. 연준은 이날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에서 2.4%로 소폭 상향하면서 실업률은 연말 4.4%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2.5%에서 2.7%로,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전망은 2.4%에서 2.7%로 높여 잡았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한차례로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신중론이 강화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 중앙값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하 횟수를 줄였다"며 "19명의 위원이 각기 다른 판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일부 위원이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기존 두차례에서 한차례로 줄인 게 확인된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관세정책 영향과 에너지 가격 급등을 지목했다. 파월 의장은 "근원 물가에서 관세 영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 효과가 경제 전반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관세정책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연중 중반부터 인플레이션 추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충격이 물가 전망 상향의 일부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텐데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기간을 지금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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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다만 시장 일각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선 "지금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1970년대 같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실업률이 두자릿수에 달하고 인플레이션 또한 매우 높았던 시기에 쓰였던 개념"이라며 "현재 실업률은 장기적으로 정상 수준에 매우 근접해 있고 물가상승률 또한 정상 수준보다 불과 1%포인트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