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초당 10m의 속도로 트랙을 달리며 '로봇 달리기' 영역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자메이카의 육상 선수인 우사인 볼트의 세계 신기록과 맞먹는 수준의 결과다.
13일 항저우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 H1' 모델은 최근 10.1m를 1초에 주파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H1이 속도 측정 장치를 통과할 때 화면에 초 당 10.1m 속도가 표시됐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H1의 다리길이는 80cm이며 무게는 약 62kg였다. 지난해 8월 초당 3.3m 달리기 속도를 내며 휴머노이드 로봇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낸 바 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기존 기록을 대폭 단축시킨 것. H1은 지난 2월 16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서 방송한 춘제(음력 설) 특집 갈라쇼 '춘완(春晩)'에서 도움닫기 후 측면 공중돌기 등 고난도 동작을 소화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유니트리 측은 H1의 이번 달리기 속도 관련, "평범한 사람의 체격으로 세계 기록 보유자의 속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들은 우사인 볼트가 2009년에 세운 남자 100m 세계기록인 9.58초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볼트가 세운 세계 기록은 초 당 10.44m를 달린 속도와 같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는 최근 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100m 경주에서 여전히 인간의 최고 기록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함에 따라 올해 중반 이후에는 100m 달리기에서 10초 이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유니트리는 지난 달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상태다. 상장을 앞두고 유니트리 기업 가치는 폭등중이다. 2024년 9월 38억위안(8300억원)이던 기업 가치 평가액은 지난해 초 50억위안(1조900억원)을 거쳐 6월엔 120억위안(2조6100억원)으로 치솟았다. 유니트리는 IPO 투자 설명서를 통해 "42억 위안(약 9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공모 자금을 AI 모델 개발과 로봇 하드웨어 고도화, 신제품 출시,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