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친트럼프·친푸틴' 오르반 총리, 16년만에 총선패배(상보)

헝가리 '친트럼프·친푸틴' 오르반 총리, 16년만에 총선패배(상보)

양성희 기자
2026.04.13 16:32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이 16년간 장기 집권한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패배로 끝났다. 이로써 16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오르반 총리가 친러 성향을 보인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슈마다 EU(유럽연합) 단일대오와 다른 목소리를 냈던 헝가리의 태도가 달라질지도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개표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페테르 마자르 당수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티서당이 의회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이 가능한 3분의 2를 넘는 수준이다. 현재 여당인 피데스당은 55석에 그쳤다.

마자르 당수는 지지자들에게 "오늘 헝가리 국민들은 유럽에 '예'라고 답했고, 자유로운 헝가리에 '예'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티서당은 국가 주요 기관 수장을 맡고 있는 오르반 총리의 측근들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오르반 총리는 "고통스럽지만 결과는 분명하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야당으로서 나라와 헝가리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지해 온 인사다. 오르반 총리는 2010년 집권 후 16년간 헝가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민생, 의료 등 국민 피부에 닿는 문제로 최근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에 JD밴스 미국 대통령이 헝가리로 날아가 오르반 총리 지지연설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 결과는 푸틴 대통령이 유럽 주요 동맹국을 잃는 결과가 됐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 우익 진영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국가들은 선거 결과에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헝가리가 유럽을 선택했다"며 "한 나라가 유럽의 길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등 문제에서 EU의 발목을 잡아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헝가리뿐만 아니라 유럽 민주주의 전체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승리는 민주주의에 참여한 헝가리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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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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