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사이드] 경호·보안 논란 이어 지정생존자 미지정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하면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26.02.25.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2909423843718_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부 관료가 참석한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당시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부통령·의회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형 행사 때 정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 장소에 격리돼 보호받는 미 정부 고위 관료를 말한다. 승계 서열 앞순위 인사들이 모두 유고될 경우,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총격 용의자인 콜 토머스 앨런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34분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열린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 만찬장 앞 보안검색대를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채 돌진해 통과한 직후 당국에 제압됐다.
법에 따라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 승계 서열은 JD 밴스 부통령→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척 그래슬리 상원임시의장→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의 순이다. 그런데 이날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존슨 하원의장, 루비오 국무장관, 베선트 재무장관,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 중이었다.
대통령뿐 아니라 승계 서열 앞순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셈이다. 그런데도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걸로 드러나 논란이다. 외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만찬 전 (지정과 관련해) 논의하긴 했지만 여러 각료가 개인적인 사유로 이미 불참한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로 지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두고 "암살 미수범이 검거되기 전 비밀경호국을 지나쳐 질주하는 동안 국가는 이례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였다"며 "최악의 경우 대통령 권한이 당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승계될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과 존슨 하원의장에 이은 대통령 승계 서열 3위다.
지정생존자는 1947년 만들어진 제도로 당시 미의회는 소련의 핵무기 공격으로 대통령 등 국가 요인들이 일거에 사망하는 경우에 대비하고자 기존의 '대통령직 계승법'을 개정해 만들었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직 승계권자는 35세 이상이면서 미국 태생 시민권자이고, 또 미국에 14년 이상 거주해야한다. 상원의 인준도 거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정연설을 앞두고 지정생존자로 더그 콜린스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목하기도 했다.
당초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은 지정생존자를 둘 정도의 행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경호등급이 너무 낮았다고 지적될 정도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주요 관료를 대거 이끌고 행사에 참석하면서 최악의 경우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할 뻔 했다.
로이터는 "결과적으로 92세의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 중 다행으로 승계 서열 중 한 명은 행사장 밖에 안전하게 있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독자들의 PICK!
'지정생존자'를 주제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가 제작됐고 한국판 지정생존자 드라마도 만들어진 바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WHCD) 행사장에서 총격이 발생한 후,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을 대피시키고 있다. 2026.04.26.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2909423843718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