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간 내부 갈등설 '솔솔'
AI컴퓨팅 종목 덩달아 '흔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주요 성장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AI(인공지능)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이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회사의 매출성장 속도를 키우지 못한다면 데이터센터 건립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경영진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오픈AI는 주간활성사용자(1주일 내 1회 이상 접속한 사용자) 수 10억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소식통들은 '제미나이' '클로드' 등 경쟁제품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달성에 실패한 상태라고 전했다.
WSJ는 대규모 자본지출을 약속한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사진)의 공격적인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24년 오픈AI 고객들을 위해 1조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코어위브 등과 총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다년간의 AI 컴퓨팅 용량확보 계약을 했다. 오픈AI에 이 정도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매출증가 속도가 목표보다 더디다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커진다.
배런스에 따르면 올트먼은 지난해 10월말 오픈AI에 투자한 올티미터캐피탈의 브래드 거스트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거스트너는 오픈AI가 여러 회사와 맺은 지출계약을 어떻게 동시에 이행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올트먼은 불쾌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매출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우리는 성장이 계속될 것을 전제하고 선제적으로 미래에 베팅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지난해 모집한 규모의 3배에 달하는 1220억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상태에서 곧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WSJ의 이번 보도는 오픈AI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된다. 배런스는 오픈AI의 활성사용자수 증가세 둔화와 매출성장세 둔화가 올트먼의 리더십에 대한 또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에선 오픈AI의 매출이 부진하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AI 컴퓨팅 관련주가 하락했다. 오픈AI와 AI 컴퓨팅 공급계약을 한 오라클은 4.1%, AI 전용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는 5.8% 떨어졌다. 또다른 네오클라우드 회사인 네비우스그룹은 6.5% 급락했다. 반도체주도 브로드컴이 4.4% 내려가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