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새 종전안도 사실상 거부

美, 이란 새 종전안도 사실상 거부

정혜인 기자
2026.05.04 04:05

"대가 안 치렀다" 회의적
재공격 가능성까지 언급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새로운 종전안을 건넸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서도 불만을 표출하며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2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이란이 우리에게 보내온 계획안(종전안)을 곧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들(이란)이 지난 47년 동안 인류와 전 세계에 저지른 일들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이제 곧 (이란의 종전안 관련) 정확한 문구를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뒤이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압박도 이어갔다. 그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공격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하면 그때 가서 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반관영언론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9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협상안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전쟁배상금 지급,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등 14개 조항으로 된 새로운 종전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수정 제안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금지보장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철수 △이란자산 동결해제 △전쟁배상금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제안에는 △호르무즈해협 관리체계 신설도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제안에서 미국의 해상봉쇄와 핵문제 관련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은 앞서 협상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봉쇄 우선해제를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봉쇄해제 보장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개방조건을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모든 종전조건 확정 후 핵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미국의 제재완화 대가로 핵문제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란의 핵프로그램 중단문제는 양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으로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1일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공지문을 통해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지불할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제재를 가하겠다며 이란과 다른 나라들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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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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