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선·후배 관계서 공동파트너로 발전…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한미, 선·후배 관계서 공동파트너로 발전…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14 13:14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간담회
관세·쿠팡 등 양국갈등에 일침

/사진=심재현 특파원
/사진=심재현 특파원

"과거에는 미국이 앞장 서고 한국이 뒤따르는 선·후배 관계였다면 이제는 공동파트너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한미 민간 외교 창구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애이브러햄 김 회장(사진)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국내 특파원들을 만나 한미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쿠팡 사태, 관세 현안 등 한미관계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부부 관계처럼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차이가 관계를 훼손하거나 결혼 관계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파트너십 관계가 변하면서 양국간 마찰이 생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관계나 동맹에서도 긴장이 생긴다"며 "관계가 변하면 서로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가 변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도 이에 맞춰 변하고 있는 만큼 협력과 갈등이 교차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양국 지도자들에게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계속 상기시키며 시대 변화에 맞춰 관계 역시 성숙해져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가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과거 워싱턴DC와 뉴욕이 중심이었던 한미 관계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김 회장은 "3000억∼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은 한미 파트너십에 매우 중요하지만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곳들"이라며 "루이지애나,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인디애나, 텍사스 등에서 교육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선 "미국인들에게 단순히 한국을 알리는 단계는 이제 지났다"며 "이제는 이런 관심을 어떻게 실질적인 협력과 연결로 이어갈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이 관심을 더욱 키워서 한국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제대로 교육할 기회"라며 "한미 관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와 인적 네트워크 육성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불거진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한국 같은 중견국의 어려움은 여러 관계를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가능한 한 여러 관계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는 매우 중요한 관계"라고 밝혔다.

1957년 설립된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뉴욕에 본부를 둔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로 양국 간 경제·문화·정책 교류 확대를 위한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김 회장은 첫 한국계 회장으로 지난 1월 취임했다. 그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가안보 분석가와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 등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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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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