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처럼 민주사회주의자가 시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맘다니 시장으로 시작된 미국 내 민주사회주의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미 민주당의 워싱턴DC 시장 예비선거에서 케니언 맥더피 후보가 18일(현지시간) 승복을 선언하면서 재니스 루이스 조지 후보(38·사진)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루이스 조지 후보는 노동자와 세입자의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민주사회주의자다.
루이스 조지 후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 의원을 꺾고 시장으로 당선되면 워싱턴DC 최초의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이 된다. 워싱턴DC는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민주당 예비경선 승자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DC가 미국의 수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상당할 전망이다.
루이스 조지 후보는 2016년 미국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의 대권 도전을 보면서 민주사회주의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와 세입자 권리 보호를 내세워 2020년 뮤리얼 바우저 현 시장의 측근이던 현직 시의원을 제치고 워싱턴DC 시의원이 됐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공공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게 주된 공약이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휴가를 내지 못해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개인사를 토대로 유급 가족휴가 보장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5년부터 12년 동안 재직 중인 바우저 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제대로 각을 세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워싱턴DC가 범죄의 소굴이 됐다고 민주당을 탓하면서 주방위군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루이스 조지가 승리한다면 좋지 않을 것", "(연방정부가) 워싱턴DC를 되찾아 연방정부처럼 운영할 수도 있다"며 루이스 조지 후보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다.
미 정가에선 민주사회주의 확산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선 맘다니 시장 외에 미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이 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