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용한 선거운동 논란…"면회도 못하는데 제작 관여했다면 교도소행"

브라질 우파 대통령후보가 전직 대통령인 부친의 AI(인공지능) 아바타를 만들어 논란이다. 현직 대통령이자 좌파 진영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측은 "AI가 선거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우파 정당 대선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지난 25일 대선 출정식에서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AI 아바타를 송출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하자 군부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7년을 확정받았다. 현재는 건강상 이유로 가택 연금 중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면회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아들의 대선 출정식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바타는 "나는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근거한 부당하고 자의적인 결정으로 투옥되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내가 선택한 후계자, 내 혈육인 아들 플라비오를 두 팔 벌려 환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후보는 사전에 AI 영상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유권자들을 속일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 측은 AI가 선거 법규를 위반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선거 법규는 AI로 생성, 편집한 이미지는 AI로 생성, 편집했다는 사실을 이미지에 표시하도록 강제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도 법적 문제 소지를 제기했다. 당사자가 AI 아바타 제작을 허락하지 않았고, 면회권이 없어 허락을 내릴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다.
현지 선거법 전문 변호사 카를로스 메드라도는 AI 규정 위반으로 판명될 경우 플라비오 보우소나루의 대선 후보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올해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브라질리아=뉴시스] 김진아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28./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3011095390207_2.jpg)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외부 소통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가택 연금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아바타 제작에 관여했다면 가택 연금을 끝내고 교도소로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이전에도 여러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부실채권 불법 발행 등 혐의로 구속된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로에게 접촉해 부친에 관한 영화 제작비를 대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보르카로는 정계, 법조계에 걸쳐 전방위로 초호화 로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우소나루는 보르카로와 모르는 사이라며 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연금중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셀 보우소나루 여사는 의붓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