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이 기회" 3배 레버리지 베팅…SK하닉도 "떨어지면 계속 사"[서학픽]

"반도체주 급락이 기회" 3배 레버리지 베팅…SK하닉도 "떨어지면 계속 사"[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8.03 18:0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25억달러 가까이 순매수했다.

하지만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마블 테크놀로지, 인텔 등 개별 반도체주에 대해선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 미국 증시 전체에서의 순매수 규모가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보다 오히려 적었다. 이는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면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는 의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3~2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0억463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1월29일~2월4일 동안 32억7637만달러와 지난해 10월9~15일 사이의 24억4415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7월23~29일 동안 이뤄진 2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순매수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의 순매수 규모가 24억8054만달러(약 3조55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5.8% 하락하자 반도체주가 더 떨어지기보다는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SOXL에 몰려들었다. 이 기간 SOXL은 42.8% 급락했으나 이후 7월30~31일 이틀간 24.7% 뛰어 올랐다.

지난 7월23~29일 동안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도 6.2% 하락했고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1억8131만달러 순매수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각각 2배와 1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와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도 8830만달러와 4785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7월23~29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7월23~29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나스닥100지수 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되 콜옵션을 매도해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때 덜 떨어지도록 설계된 JP모간 나스닥 에쿼티 프리

미엄 인컴 ETF(JEPQ)도 477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JEPQ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기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JEPQ는 투자자들이 기술주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가 1억7978만달러 순매수된 것도 눈에 띈다. 테슬라가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부진한 순이익에 설비투자 확대를 발표하며 다음날 주가가 14.5% 급락하자 단기간 내 반등시 고수익이 기대되는 TSLL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 자체는 치열한 매매 공방 속에 314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SOXL에 이어 두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았다.

알파벳도 테슬라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며 자본지출을 상향 조정해 다음날 주가가 7.1% 떨어졌다. 하지만 테슬라와 달리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클래스 A 주식이 1억6914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1억6816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째 순매수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7월29일 126.79달러로 나스닥시장 상장 후 최저가로 마감했다. 하지만 30일엔 17.5% 급반등한 149.0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가 지난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락하자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가 1억599만달러 순매수됐다.

이 때 KORU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지난 7월31일 하루에 17.9% 폭등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30일에 미국 반도체주 반등이 선반영되며 34.8% 급등하고 31일엔 오히려 차익 매물이 나오며 7.9% 하락했다. KORU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한국과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의 움직임뿐만이 아니라 전일 미국 증시 선반영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오는 8월5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이온큐는 4948만달러 순매수됐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5월 말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7월23~29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7월23~29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3~29일 동안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 회사인 샌디스크를 가장 많은 2억9329만달러 순매도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6월 말 사상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메모리 반도체기업인데도 SK하이닉스는 순매수한 반면 마이크론은 1억6734만달러 순매도했다. 엔비디아도 1억30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직전주에 이어 순매도를 이어갔다. 또 다른 반도체기업인 마블과 인텔도 5259만달러와 4485만달러 순매도됐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해 반도체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788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OXS는 지난 7월23~29일 사이에 64.3% 급등했다.

이외에 우주 발사기업인 로켓 랩이 5167만달러, 네트워크 테스트 장비회사인 비아비 솔루션즈가 5075만달러 순매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월29일 장 마감 후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는데 서학개미들은 실적 호재가 반영되기 직전에 4829만달러를 순매도했다.

8월3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8월4일 새벽)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451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