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원 규모 보통주 공모…"AI·전용 반도체 투자에 활용"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AI(인공지능) 컴퓨팅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상장 후 첫 유상증자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150억달러(약 21조285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인텔의 유상증자는 1971년 상장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공모에는 30일간의 추가 주식 매입 옵션도 포함돼 인수 주관사들은 최대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
인텔은 성명에서 "이번 자금 조달은 인텔이 향후 성장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은 실생활 속 AI 활용 및 전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이 AI 연산 분야에서 전례 없는 투자를 벌여 지속 가능한 수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물 AI,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등의 발전은 인텔에 중요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쉬프먼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AI, 파운드리 및 기타 프로젝트에 추가적인 부채 부담 없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상당한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을 채권 투자자들이 모두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2027년까지 더 많은 지출을 예상한 바 있다. 당시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출의 대부분이 "공장 장비 도입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 1년간 AI 인프라 구축 확대와 함께 미국 정부의 지분 10% 투자에 힘입어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올해에만 175% 올랐고, 1년간 주가가 5배로 뛰었다. 다만 이날 주가는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4.06% 하락한 97.52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