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클로드에 밀리자 조직 개편…구글 AI 개발 권력 누가 잡았나

GPT·클로드에 밀리자 조직 개편…구글 AI 개발 권력 누가 잡았나

김종훈 기자
2026.08.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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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하사비스 CEO 경영 일선서 물러나고 세르게이 브린 본격 복귀…제미나이 개발 박차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가 지난 5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가 지난 5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구글이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를 개발 일선에 복귀시키고 자회사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한 것은 자사 AI(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데미스 하사비스 전 딥마인드 CEO가 쥐고 있던 구글의 AI 개발 사업 주도권이 신임 CEO 코라이 카북추올루 수석부사장에게 넘어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사비스 전 CEO의 직함은 구글 딥마인드 의장, 알파벳 과학 책임자로 변경됐다. 딥마인드 경영 책임자에서 AI 개발 방향과 사회 변화를 탐구하는 연구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

카북추올루는 지난해 구글 인공지능설계최고책임자(CAI) 직책을 수행한 인물로 제미나이 개발 과정에서 입지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카북추올루가 브린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브린이 지난 수 개월 간 내부 직원들에게 AI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임원 직함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가 구글의 AI 개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브린은 지난 4월 딥마인드 직원 전체 회의에서도 개발 속도를 올릴 것을 딥마인드에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딥마인드 소속 팀 일부가 딥마인드에서 떨어져 나와 구글 조직에 편입될 것이란 지시가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딥마인드에 대한 구글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딥마인드의 자율성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경영진 개편을 단행한 것은 AI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를 출시한 이후 AI 개발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챗GPT5.6 솔, 미토스5·페이블5를 출시했고 이들 모델은 현존 최고 성능을 가진 모델로 꼽힌다.

로이터는 구글이 이달 자체 코딩 성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제미나이 AI 성능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제미나이 최신 버전 출시를 두 달 연기했다고 전했다. 구글이 AI 성능 경쟁에서 밀린 것은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터 연산 능력의 부족과 제미나이 개발 책임자들 간 의견 불일치 등 문제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또 구글 조직이 관료화되면서 스타트업인 오픈AI, 앤트로픽에 비해 모델 출시 속도가 느렸던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로이터는 하사비스 전 CEO가 AI 개발 사업 일부를 유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는데, 측근들은 하사비스 전 CEO가 사업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편 제미나이 초창기부터 개발을 책임졌던 프로그래머 제프 딘은 구글을 떠나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창업했다. 디스커버리 루프는 AI를 통해 AI 학습과 과학 연구를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이 회사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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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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