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는 시간벌기'…"이란, 쿠웨이트 지상군 침공 검토"

'종전 합의는 시간벌기'…"이란, 쿠웨이트 지상군 침공 검토"

윤세미 기자
2026.08.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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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한 남성이 정치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한 남성이 정치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란이 지난 6월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확전에 대비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이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은 선제공격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페르시아만의 인터넷 해저케이블 파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시아파 국가에서의 정치적 불안 조성 △쿠웨이트로의 지상군 침공 등이 포함된다.

WSJ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과 평화 합의를 추진하는 동안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확전에 대비해 안보 조직을 준비시켰다. 미국이 종전 MOU를 체결한 건 이란에 더 큰 공격을 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 일환으로 혁명수비대(IRGC)는 필요할 경우 공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이라크, 예멘, 레바논에 고문단을 보내 계획을 논의했다. 또한 IRGC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지휘관들을 보내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와 연계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충돌을 확대하는 방법도 계획했다.

IRGC는 홍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역에 미사일, 해상 무기, 드론 발사대를 배치하는 작업을 감독하고, 후티에 정보와 사우디 항구·에너지 시설 등이 포함된 표적 목록을 제공하고, 사우디의 보복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 결과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공격하는 한편 사우디를 상대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공급 위험을 높였다.

아울러 IRGC는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아랍 국가들에 구체적인 개별 공격 목표 포함된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지도부가 군사 및 치안 조직을 재편한 것도 확전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WSJ은 전했다.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IRGC를 이끌었던 모센 레자이는 이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으로 임명됐고, 2009년 반정부 시위 진압을 주도했던 호세인 타엡을 민병조직 바시즈의 수장으로 복귀시켜 내부 안보를 강화했다.

또한 IRGC와 정규군에 대한 통제권을 알리 압돌라히 준장 아래로 통합하면서 정규군에 대한 IRGC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지난 3월부터 사실상 IRGC를 지휘해 온 아흐마드 바히디는 신임 IRGC 총사령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이란의 국방 분석가인 모하마드 하산 상타라시는 "이란에서는 본격적인 전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며 "지금까지의 공격이나 도발은 곧바로 전면전을 벌이려는 게 아니라 조금씩 수위를 높여가면서 상대의 군사적 역량을 갉아먹는 '살라미 슬라이싱' 전술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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