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수익률 오르는데 달러 가치는 하락세 지속…서학개미 고민

美 국채수익률 오르는데 달러 가치는 하락세 지속…서학개미 고민

권성희 기자
2026.08.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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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인덱스(DXY)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달러 인덱스(DXY)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최소 두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미국 30년물 국채수익률이 재반등하며 정책 효과가 희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통상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 강세를 보이는 달러 가치도 최근 국채 가격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6%포인트 오른 5.25%로 마감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한 뒤 0.09%포인트 하락했으나 이날 반등으로 낙폭 대부분을 되돌린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국채 바이백 규모가 전날 발표했던 회당 최소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으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국채시장을 크게 안정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최대 0.3%까지 내려갔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0.1% 수준으로 줄였다. 전날 국채수익률이 급락하며 0.8% 하락한데 이은 약세 기조다.

현재 달러 가치는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내놓은 국채 바이백 확대 조치가 오히려 달러 약세론자들의 우려를 확인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론자들은 미국의 국가부채가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늘고 있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에 도달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재정 문제가 이처럼 악화됐음에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80~1990년대 수준을 크게 밑돌았던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고 지적한다. 재정 우려가 커진 만큼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보유에 대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 외환 전략가인 로빈 브룩스는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조치가 마침내 국가부채로 인한 고통이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회당 최소 40억달러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4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부채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미국의 장기 국채 공급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장기 국채 공급 증가는 달러 가치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엔화가 최근 겪었던 급격한 약세를 달러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마켓워치는 현재 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미국 정부가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 중심의 투자회사인 인컴 리서치+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크 렘리는 "숫자만 봐도 장기 국채를 수십억달러 재매입하는 것으로는 연간 2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장기 국채 발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재정 문제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주가 상승에도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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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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