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상상력이야말로 음모론 창궐을 막는 지적 갑옷이다 [PADO]

문학적 상상력이야말로 음모론 창궐을 막는 지적 갑옷이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8.2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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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에 집착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해법도 인간에게 있다.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지어내는 비현실에 맞설 가장 강력한 도구는 소설이라고 베스트셀러 소설가 데이비드 발다치는 말한다

[편집자주]  보통 음모론에는 '팩트'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8월 13일자 에세이는 음모론에 대한 해독제는 팩트보다는 자유로운 상상력이라고 주장합니다. 음모론은 스토리텔링의 일종인데, 인간은 이상하게 '스토리'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것을 처음 본 인간은 분명 '공포'를 느낄겁니다. 하지만 마냥 공포 속에서 인생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스토리'로 밤하늘을 채웁니다. 그렇게 채워놓고서야 편안히 하늘을 보고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서로 무관한 별들을 연결시켜 카시오페이아니 북두칠성이니 이름을 붙이고 신화, 설화를 지어 밤하늘을 채웁니다. 인간은 무엇보다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단편적인 팩트만으로는 스토리를 꼭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즉, 스토리를 떼어놓기 위해서는 다른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사회를 분열시키는 음모론이 무섭고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 '신화'가 무서운데, 이들에 대한 해독제는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낼 수 있는 상상력이며 이 상상력의 산물인 소설 등 문학입니다. 따라서 자유로운 문학이 활성화되어야 음모론의 장악력이 약화됩니다. 소설가인 필자 데이비드 발다치(David Baldacci)는 자신 같은 소설가들이 음모론에 맞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과연 필자의 주장대로 '팩트'만으로는 음모론이나 '신화적' 이데올로기를 부술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절충론을 채택하면 어떨까요? 기자와 역사가는 열심히 '팩트'를 알리고, 소설가는 다양한 '스토리'를 제시하는 '투 트랙' 전략입니다. 몰랐던 팩트와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상상으로 사람들의 생각 지평을 넓혀나가는 일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는 무수한 음모론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시절은 없었다. 정치인과 정부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허위정보를 밀어붙인다. 챗봇은 환각을 일으킨다. 선동가들은 급증한다. 화성에 살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유별난 자신들만의 온실 속에 사는 막대한 부유층 인사들은 수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서로 충돌하는 현실들 속에서 이미 휘청거리는 유권자들을 조종하려 든다.

여기에 일부 음모론이 최소한 어느 정도 그럴듯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조금씩 흘러나오는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정보 공개를 떠올려보라—까지 얹어지면, 진실이 조작됐다는 관념이 칡넝쿨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성하기에 완벽한 토양이 마련된다.

이러한 날조가 도처에 널려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 사회에 덜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과학이 등장하기 전, 신화는 우리가 자연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하나였다. 천둥과 번개에는 토르가 있었고, 난파는 비명을 지르는 세이렌으로 설명했으며, 겨울의 황량함은 페르세포네의 납치 때문이라고 여겼다.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그런 단계에서 대체로 벗어났다.

하지만 인간 심리에 내재된 무언가는 여전히 우리를 비주류 이론의 토끼굴 속으로 거세게 밀어 넣는다. 신화 만들기는 여전히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제는 신뢰하지 않는 권력기관과 첨단 시스템에 관한 의심에 그 방식을 적용할 뿐이다.

나 역시 종종 내 마음속에서 비주류 이론을 탐색하는 소설가이기에 이를 잘 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내 소설이 논픽션처럼 읽힌다는 독자 편지를 많이 받았다. 꼭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득력 있는 스릴러를 구성하려면 작가가 현재 가능한 모든 일을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미래에 벌어질 법한 어둡고 두려운 행위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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