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흑곰, 4년째 가정집서 물놀이…쿨한 집주인 "그래도 괜찮아"[영상]

야생 흑곰, 4년째 가정집서 물놀이…쿨한 집주인 "그래도 괜찮아"[영상]

이은 기자
2026.09.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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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을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poolbearlife)
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을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poolbearlife)

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에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는 2023년부터 4년간 집에 야생 흑곰들과 공존해온 브라이언 고든·리카르도 마르티네스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먼로비아에 사는 고든과 마르티네스는 집에 찾아오는 야생 흑곰들의 모습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해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8만6000명이 넘는다.

이들이 사는 곳은 샌 가브리엘 산맥 기슭이자 앤젤레스 국립공원에 접해 있어 약 1600마리의 곰이 서식하는 곳이다.

고든은 이 집을 구입하기 전 흑곰이 드나든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곰을 본 적 없었던 그는 당시 '철조망으로 큰 벽을 쌓으면 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이사 온 직후 곰을 마주친 부부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에어혼(큰 소리를 내는 경음기), 페인트볼 총을 이용해 곰을 쫓아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이런 방식으로 곰을 쫓아낸 것에 대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며 사람과 곰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면서도 덜 공격적인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는 "곰들이 집에 침입하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것이 아니라면 이곳에 찾아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곰이 집에 드나들도록 하되, 곰이 주변에 있을 때는 실내에 머무르는 등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을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poolbearlife)
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을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poolbearlife)

이후 가족들은 곰과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곰들은 일주일에 여러 차례 이 집을 찾아 수영장에서 놀거나 정원을 돌아다녔다.

부부는 "곰들이 바비큐 파티에 난입한 적도 있다"면서도 "곰들은 사람을 보고 그냥 가버렸다"고 전했다.

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을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poolbearlife)
야생 흑곰들이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을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poolbearlife)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곰인 '매디'는 2023년 처음 이들의 집에 나타났다. 당시 새끼 곰이었던 매디는 이후 새끼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수영장 위 튜브에서 1시간씩 낮잠 자는 걸 즐기는 '내피'와 수영장에서 튜브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펑키'도 있다.

이들 부부는 흑곰들이 오해받고 있다며 "흑곰은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야생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캘리포니아주에는 6만 마리가 넘는 흑곰이 서식하는데 최근 개체가 점점 늘어나면서 LA 교외 지역에서 야생 곰이 목격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원 윌슨 셔먼은 "곰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가 안락사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곤 한다"며 야생 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난 3월엔 한 흑곰 '블론디'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여성을 공격해 안락사되기도 했다. 블론디는 앞서 고든과 마르티네스 정원에 여러 차례 왔었지만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곰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 동물국은 DNA 검사 결과 블론디가 지난해 6월 현관에 앉아있던 노인을 공격한 곰으로 밝혀졌다고 알렸다.

어류·야생 동물국 측은 "곰은 공간기억력이 뛰어나 익숙한 장소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며 "안락사는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고 야생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셔먼은 "고든과 마르티네스의 SNS 활동이 사람들이 곰을 개별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곰을 지나치게 귀엽고 친근한 존재로 묘사할 위험은 항상 있다"고 우려하며 "야생곰은 곰 인형이 아니라 여전히 야생동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쓰레기통을 방치하거나 음식을 야외에 두는 등 곰을 유인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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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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